우리 동네 CGV가 이번 달에 폐점한다고 합니다.
편하게 누워서 영화를 볼 수 있는 좌석이 있어서 좋아했는데, 이제 그 공간이 사라진다고 생각하니 아쉬움이 크게 느껴집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CGV가 왜 몰락하고 있는지, 그 원인을 생각해볼까 합니다.
CGV 몰락의 경제적 원인
1. OTT 플랫폼의 급성장과 관객 감소
최근 몇 년간 넷플릭스, 왓챠, 티빙 등 OTT 서비스의 급성장은 영화관 산업에 큰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집에서 편하게 영화와 드라마를 즐길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면서, 굳이 영화관을 찾지 않아도 되는 시대가 되었죠.
특히 20~30대 젊은층은 관람료 부담과 시간을 고려해 집에서 OTT로 콘텐츠를 소비하는 경향이 늘고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CGV를 포함한 전통적인 영화관 체인들은 관객 수 감소라는 직접적인 영향을 받게 되었습니다.
2. 높은 관람료와 프리미엄 전략의 역효과
CGV는 좌석 업그레이드, 4DX, 프리미엄 라운지 등 다양한 프리미엄 서비스를 도입했습니다.
하지만 이로 인한 높은 관람료는 경제적 부담으로 다가왔고, 일부 관객은 ‘영화 관람은 사치’라는 인식으로 이어졌습니다.
예를 들어, 프리미엄관 1인 평균 요금이 2만 원 이상으로 책정되면서, 저예산 영화나 독립영화를 좋아하는 관객층은 영화관을 기피하게 되었죠.
이런 전략이 단기적인 수익에는 도움이 되었지만 장기적인 관객 확보에는 한계를 보인 셈입니다.
3. 코로나19 팬데믹의 충격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영화 개봉 연기, 극장 운영 제한 등은 CGV뿐 아니라 전 세계 영화관에 큰 타격을 주었습니다.
한국영화진흥위원회 통계에 따르면, 2020년 영화관 총 관람객 수는 전년 대비 70% 이상 급감했습니다.
팬데믹 이후 회복세를 보이고는 있지만, 관객들의 영화관 방문 습관이 완전히 돌아오지 않았고, 이는 CGV 수익성 악화로 이어졌습니다.
4. 해외 진출과 실패 사례
CGV는 해외 진출을 시도하며 글로벌 브랜드화를 추진했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실패 사례가 발생했습니다.
예를 들어,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오픈한 CGV 극장은 18개월 만에 폐점되었고, 약 5400만 달러의 손실을 기록했습니다.
이처럼 국내에서 성공한 모델이 해외에서 그대로 통용되지 못한 점도 CGV 몰락의 한 요인이 되었습니다.

영화 산업 부흥을 위한 제안
1. 콘텐츠 다양성 확대
CGV는 대형 블록버스터 중심에서 벗어나, 독립영화, 예술영화, 다큐멘터리, 국내외 다양한 장르 영화 상영을 확대해야 합니다.
이를 통해 기존 관객층뿐 아니라 새로운 관객층을 유입할 수 있고, 영화관이 단순한 상영 공간이 아닌 문화적 허브로 자리매김할 수 있습니다.
2. 고객 경험 개선과 서비스 혁신
좌석 예약 시스템 개선, 관람 편의시설 확충, 직원 서비스 교육 강화 등을 통해 관객 만족도를 높여야 합니다.
또한 상영 전후에 다양한 체험과 부가 서비스를 제공해 영화관 방문 경험을 더욱 풍부하게 만들어야 합니다.
3. 문화 복합 공간으로 전환
영화 상영뿐 아니라 전시회, 공연, 강연, 팝업 스토어 등 다양한 문화 행사를 진행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야 합니다.
이를 통해 지역 사회와의 연계를 강화하고, 영화관 방문 자체를 특별한 경험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4. 온라인과 오프라인 융합
OTT 플랫폼과의 협업으로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결하는 서비스가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영화 상영 후 온라인에서 관련 콘텐츠를 제공하거나, OTT에서 인기를 얻은 영화를 특별 상영하는 방식이 가능합니다.
이를 통해 영화관 방문을 단순 관람이 아닌, 온라인과 연계된 독특한 경험으로 변모시킬 수 있습니다.
5. 지역 특화 전략
각 지역별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전략도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우리 동네 CGV처럼 편안한 리클라이너 좌석을 중심으로 한 편안한 영화관 경험을 제공하거나, 특정 지역 특화 콘텐츠를 상영하는 방식이 있습니다.
마무리하며
CGV의 몰락은 단순한 한 기업의 문제가 아니라, 영화 산업 전반의 변화와 도전을 의미합니다.
관객들의 관람 습관 변화, OTT 플랫폼의 확산, 다양한 콘텐츠 요구 등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했죠.
하지만 콘텐츠 다양성 확대, 서비스 혁신, 문화 복합 공간 전환, 온라인-오프라인 융합 등의 전략이 현실화된다면 영화 산업은 다시 활기를 찾을 수 있을거라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