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부동산 뉴스를 보다 보면 요즘 자주 보이는 표현이 있습니다.
바로 “될 곳은 된다”라는 말입니다.
처음에는 조금 단순하게 들렸지만, 최근 청약시장을 보고 있으면 참 정확한 표현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대출 규제도 강화되고, 전세 대출도 막히는 등 실수요자 입장에서는 여러모로 힘든 환경인데도, 서울 핵심 입지 아파트 청약 경쟁은 여전히 치열합니다.
저 역시 청약을 통해 집을 마련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그래서 최근 시장 분위기를 보면서 “맞아, 될 곳은 정말 된다”라는 말에 공감하기도 하고,
또 한편으로는 “이게 정말 실수요자를 위한 시장일까?”라는 고민이 생기기도 합니다.
청약 준비 과정, 쉽지 않았던 시간들
제 청약 경험을 돌이켜보면, 준비 과정이 결코 간단하지 않았습니다.
청약통장을 꾸준히 유지하면서 가점제를 어떻게 채워야 하는지, 어느 단지를 노려야 할지, 수없이 고민했던 기억이 납니다.
가점제 계산기를 여러 번 돌려보면서 “내 점수로 과연 가능할까?”라는 불안감을 안고 청약을 준비했지요.
당시만 해도 청약 경쟁률이 높기는 했지만 지금처럼 수백 대 1 수준은 아니었습니다.
그래도 “혹시 떨어지면 어쩌지” 하는 마음에 청약 접수를 눌렀던 순간의 긴장감은 아직도 생생합니다.
당첨 발표의 순간, 그리고 현실적 고민
청약 당첨 소식을 확인했을 때는 정말 믿기지 않았습니다.
몇 번을 다시 확인하고, 가족에게 알리면서 “정말 이게 맞는 거야?”라는 말만 반복했을 정도였습니다.
그동안 버텨온 보람이 느껴지는 순간이었지요.
하지만 기쁨도 잠시, 현실적인 고민이 바로 따라왔습니다.
계약금과 중도금을 어떻게 마련할지 계산기를 두드리면서 한숨이 나오더군요.
대출이 어느 정도 가능했지만, 그래도 부족한 부분은 결국 제 몫이었습니다.
‘내 집 마련의 기쁨’과 ‘자금 마련의 부담’이 동시에 몰려왔던 겁니다.
요즘 청약을 보면서 느끼는 점
최근 청약시장의 소식을 접할 때마다 제 경험이 자연스럽게 떠오릅니다.
그런데 솔직히 지금 나오는 분양가를 보면 “내가 지금 청약을 준비했다면 과연 가능했을까?”라는 의문이 듭니다.
예를 들어 송파구 잠실 르엘은 평균 경쟁률이 600대 1이 넘었고, 당첨만 되면 10억 원 이상 시세 차익을 볼 수 있다는 말이 돌았습니다.
하지만 대출 한도가 6억 원으로 막혀 있다 보니, 결국 ‘현금 부자’들만 접근할 수 있는 구조였죠.
저처럼 대출과 자산을 맞춰가며 어렵게 집을 마련했던 사람들에게는 너무 먼 이야기처럼 느껴졌습니다.
또, 과천 디에이치 아델스타의 분양가는 무려 24억 원에 달했습니다.
강남권과 맞닿아 있다는 입지적 장점 덕분에 흥행에는 성공했지만, 저 같은 평범한 직장인 실수요자는 애초에 접근조차 힘든 수준입니다.

실수요자에게 점점 높아지는 벽
제가 직접 청약을 통해 집을 마련했기에 청약이 무주택자에게 얼마나 큰 기회가 되는지는 잘 압니다.
하지만 요즘처럼 분양가가 10억 원, 20억 원을 넘어가면 대부분의 실수요자에게는 그저 뉴스 속 이야기일 뿐입니다.
정부가 각종 규제를 내놓고 있지만, 결과적으로는 자금력이 충분한 사람들만 기회를 잡고 있습니다.
결국 규제가 실수요자를 보호하기보다는 오히려 막는 결과가 되어버린 겁니다.
예전처럼 갭투자나 단기 시세 차익을 노리는 사람들은 규제 때문에 들어오기 힘들고, 실제로 살 집이 필요한 무주택자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된 건 맞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실수요자의 범위가 점점 좁아지고 있다는 겁니다.
요즘 서울 아파트 분양가를 보면 20억 원이 넘어가는데, 과연 이게 실수요자가 감당할 수 있을까요?
저도 청약으로 내 집을 마련했지만, 솔직히 말해 10억 원이 넘어가는 아파트는 엄두도 못 냅니다.
이런 가격대는 일반적인 직장인들에게는 너무 큰 벽입니다.
규제의 역효과
대출 규제의 의도는 투기 수요를 막는 것이었지만, 실제로는 현금 부자들만 웃는 시장이 되어버렸습니다.
중산층 이하의 실수요자들은 오히려 더 소외되고 있습니다.
정부 규제가 꼭 필요하긴 하지만, 지금처럼 대출을 막는 방식은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닌 것 같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정부와 건설사 모두가 실수요자를 위한 중저가 아파트 공급에 더 힘써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야 전세 부족 문제도 해소되고, 내 집 마련의 기회도 더 공평하게 주어질 수 있습니다.
실수요자들의 희망
청약은 분명히 희망이 될 수 있는 제도입니다.
하지만 그 희망이 모두에게 공평하게 주어지려면, 지금처럼 초고가 아파트에만 기회가 몰리는 구조는 바뀌어야 합니다.
실수요자가 정말 접근 가능한 분양가의 아파트가 더 많아져야 한다는 것이 제가 청약을 직접 겪으며 느낀 결론입니다.
당첨의 기쁨 뒤에는 자금 마련의 부담이 있고, 요즘처럼 분양가가 치솟는 시장에서는 더 많은 사람들이 출발선조차 서기 힘들어졌습니다.
앞으로는 누구나 될 수 있는 청약 시장을 만들어가는 방향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게 진짜 실수요자를 위한 부동산 시장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