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축구 무대에서 두 나라의 문화를 동시에 품은 선수가 드물게 등장했습니다.
독일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옌스 카스트로프’가 바로 그 주인공입니다.
그는 독일 유소년 대표팀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성장했고, 2025년 여름 마침내 대한민국 성인 대표팀 유니폼을 입으며 새로운 여정을 시작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그의 성장 과정과 국가대표 전환 배경, 그리고 플레이 스타일까지 차근차근 살펴보겠습니다.
독일에서 시작된 대표팀 커리어
카스트로프는 일찍이 독일 축구협회의 주목을 받으며 유소년 대표팀에 꾸준히 발탁되었습니다.
U-16 대표팀: 2경기 출전
U-17 대표팀: 6경기 활약
U-18 대표팀: 2경기 1골 기록
U-19 대표팀: 6경기 1골 추가
U-20 대표팀: 6경기 출장
U-21 대표팀: 4경기 경험
특히 2020년 독일 U-17 소속으로 한국 U-17 대표팀을 상대로 도움 2개를 기록하며 팀의 8-2 대승에 기여했던 장면은 지금도 회자됩니다.
또한 2025년 초까지도 독일 U-21에서 활약했으니, 그의 재능이 독일 내에서 얼마나 높게 평가받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대한민국 대표팀으로의 전환
그러나 2025년 8월, 그의 소속 협회가 독일에서 대한민국으로 바뀌게 되면서 큰 화제가 되었습니다.
그동안 많은 혼혈 선수들이 한국 대표팀에 이름을 올렸지만, 해외 출생 혼혈 선수로 성인 대표팀에 발탁된 것은 카스트로프가 최초였습니다.
대한민국 대표팀에서의 첫 소집은 미국과 멕시코 원정 A매치였습니다.
8월 25일 최종 명단에 포함된 그는 공식적으로 대표팀의 일원이 되었고, 등번호 23번을 배정받았습니다.
언어 장벽을 극복하기 위해 통역을 대동했지만, 손흥민과 이재성 같은 독일어 구사 선수들의 도움으로 팀 적응은 빠르게 진행되었습니다.
대한민국 대표팀 데뷔전
2025년 9월 6일, 미국 뉴저지에서 열린 미국 대표팀과의 친선전에서 그는 후반 63분 교체 출전하며 태극마크 데뷔전을 치렀습니다.
짧은 시간 동안에도 적극적인 압박과 성실한 수비 가담을 선보이며 팬들의 이목을 사로잡았습니다.
경기는 2:0 한국의 승리로 끝났고, 카스트로프는 안정적인 첫 걸음을 내딛었습니다.
두 번째 경기
이어 9월 10일 멕시코와의 경기에서는 선발로 출전했습니다.
그는 경기 내내 넓은 활동량을 바탕으로 중원에서 활발하게 움직이며 존재감을 뽐냈습니다.
경기는 2:2 무승부로 마무리되었지만, 팬들은 “한국 대표팀의 새로운 보석이 등장했다”라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습니다.
특히 애국가를 불렀던 장면이 화제가 되었는데, 그는 “집에서 직접 연습했다”고 밝히며 진심 어린 태도를 보여주었습니다.
FIFA 규정에 따른 최종 귀속
흥미로운 점은, 이번 출전으로 인해 그의 대표팀 소속은 대한민국으로 완전히 귀속되었다는 사실입니다.
FIFA 규정에 따르면 21세 이하 선수는 최대 3경기까지 다른 국가로 변경할 수 있지만,
카스트로프는 이미 22세였고 성인 대표팀 공식 경기에 출전했기 때문에 다시 독일로 돌아가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이는 곧 그의 국제 무대 커리어가 한국 국적에 고정되었음을 의미합니다.
플레이 스타일 분석
옌스 카스트로프의 포지션은 주로 중앙 미드필더입니다.
박스 투 박스 유형으로, 공수 양면에서 활동량이 많고 몸싸움에 강한 것이 특징입니다.
장점
넓은 활동량 : 경기 내내 필드를 누비며 수비와 공격에 모두 기여
투쟁심 넘치는 압박 : 상대 미드필더와의 경합에서 물러서지 않음
오프 더 볼 움직임 : 공을 소유하지 않을 때도 위협적인 침투
보조 포지션 : 라이트백으로도 몇 차례 기용된 경험이 있으나, 이는 본 포지션이 아닌 임시 대체 성격이 강합니다.
단점
지나친 파울과 카드 수집 : 실제로 2023-24 시즌에만 27경기 11경고 2퇴장을 기록했습니다. 이러한 부분은 반드시 개선이 필요합니다.
기복 있는 경기력 : 파트너 미드필더의 폼에 따라 경기력이 크게 좌우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종합적으로 그는 정교한 빌드업보다 투쟁적인 중원 싸움에서 빛을 발하는 선수입니다.
따라서 한국 대표팀에서는 황인범과 함께 3선 미드필더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첫 소집 이후 인터뷰에서
카스트로프는 “제 피는 독일과 한국이 반반이지만, 제 마음은 한국에 있습니다. 경기장에서 그 마음을 실력으로 보여드리고 싶습니다”라는 말을 남겼습니다.
이 한마디는 많은 한국 팬들의 마음을 움직였고, 앞으로 그의 활약을 기대하게 만들었습니다.
옌스 카스트로프는 독일에서 길러진 탄탄한 기본기와 한국 대표팀에 대한 강한 애정을 동시에 가진 특별한 선수입니다.
이미 데뷔전에서 가능성을 보여준 만큼, 앞으로 한국 축구의 중원을 책임질 핵심 자원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월드컵을 앞두고 새로운 전력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그의 합류는 한국 대표팀에 있어 큰 의미를 지닌다고 할 수 있습니다.